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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제사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 종류, 음식 위치

by 송죠니 2023. 1. 18.

제사, 차례란?

저는 보통 두 가지 단어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섞어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사 지내는 순서에 대해 알아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제사는 크게 기제, 차례, 묘제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즉 차례는 제사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제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 기일에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고 합니다.
차례는 명절에!
설날과 추석에 지내는 제사를 차례라고 한다네요.
묘제는 단어 그대로 산소에 찾아가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고 합니다.
생각도 못 한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어 참 재밌었네요. 하하

차례는 보통 낮에 지냈지만 현대에 와서는 가족들이 모이기 좋은 시간대에 지낸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보훈상조


상에 올리는 음식 위치

설을 앞두고 쓰는 글이니 설날 제사 음식을 기준으로 써보겠습니다!
우선 차례상은 보통 5열로 구성합니다.

지방을 놓는 상 안 쪽이 1열입니다!

1열에 올라가는 음식- 국, 밥이나 떡국
2열에 올라가는 음식- 육전, 육적, 두부, 어전, 어적, 계적(봉적)
3열에 올라가는 음식- 어탕, 육탕, 소탕
4열에 올라가는 음식- 김치, 식혜, 나물, 포 (명태, 북어 지역에 따라 오징어포를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5열에 올라가는 음식- 대추, 밤, 배, 곶감, 약과, 한과

이렇게 있네요.

그런데 저희 가족이 지내는 차례상에는 올라가지 않는 음식도 많은 걸 보니 확실히 현대에 와서는 차례 문화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음식 종류도 많이 간소화되고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지역, 가정에 따라 올라가는 음식에 차이도 큽니다! 제주도에는 귤이 올라가고 어느 지역엔 소보로빵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확실히 딱 정해진 것은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점점 제사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어요.
제사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 지끈하다고 하는 어머니들을 많이 보았죠.
전통에 맞게 차리는 상도 중요하지만 가족들끼리 적당한 합의를 해서
정말 모든 가족 구성원이 평화롭게 명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사 음식 종류와 위치

1열에 밥과 국이 올라갑니다. (설날엔 밥과 국 대신에 떡국만 놓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올라가는 국은 보통 소고기뭇국을 많이 올립니다.
그런데 제사에 올리는 국이기 때문에 오신채가 들어가지 않게 끓이는 게 기본이라고 하네요.
오신채는 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채소를 말합니다. 마늘, 파, 부추, 양파, 달래라고 합니다.
사찰에선 이 재료들을 대신해 방앗잎, 들깨, 다시마, 버섯, 제피가루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재료는 홀수로 넣어야 한답니다. (지금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까다롭구나.)
보통 3가지로 소고기, 무, 두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 홀수, 3가지로 가장 맛을 잘 낼만한 국이 소고기뭇국이 최고여서 제사탕으로 많이 사용되는 걸까 생각이 드네요.
(물론 지역, 가정에 따라 넣는 재료가 조금씩 다 다르다고 합니다.)

위치는 밥은 서쪽에 놓고 국은 그 옆인 동쪽에 놓습니다. 수저(시접)는 밥과 국 사이에 놓습니다.



2열에 올라가는 육전, 육적, 두부, 어전, 어적, 계적
이 중에 육전, 두부, 어전만 들어보았고 육적, 어적, 계적은 저 처음 들어봅니다.
무엇인가 찾아보니 '적'이라는 단어가 불에 굽거나 찐 요리라는 뜻이랍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전'은 기름에 튀긴 요리랍니다!)
고기를 살 때 정육점에서 '적' 하려고 한다고 하면 알아서 알맞게 잘라준다고 하네요.
곧 육적이 그냥 산적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 맛있는 산적이 육적이었어요.
어적은 불에 굽거나 찐 생선 요리라는 뜻이겠지요?
보통 조기, 민어, 도미, 병어, 숭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상어 고기를 놓는 곳도 있고 홍어나 피문어를 올리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저희 집안에는 조기와 피문어를 올리는데.. 제사 끝나고 문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하하
계적(봉적)은 말 그대로 닭입니다!
닭을 통째로 쪄서 올립니다. 계적은 안 올리는 집안도 많더라고요.
저희 집도 올리는데 얼굴까지 그대로 붙어있어서 좀 무섭고 미안하더라고요.. 아이고

그리고 많이 들어본 전 종류엔 무엇이 있느냐 하면
가장 인기가 좋은 동그랑땡(육원전)과 동태전, 꼬치전, 표고전, 애호박전, 녹두전 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전통시장이나 반찬가게에서 명절 전에 전을 만들어서 파는 곳이 많아서 그걸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음식 놓는 위치는 어동육서로
어류는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고 합니다.
또 동두서미라 하여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습니다.
그리고 생선의 배는 신위 쪽을 향하게 놓는다고 합니다.


3열에 올라가는 삼탕- 어탕, 육탕, 소탕은 저희 집안은 3열에 올라가는 음식은 생략해서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어탕은 주로 조개탕을 많이 올립니다.
육탕은 소고기와 무를 넣은 탕을 올립니다.
소탕은 고기를 넣지 않고 맑은 장으로 끓인 탕이라고 합니다.
뜻과 같이 보통 두부와 맑은 청장으로 끓입니다.
탕도 어탕은 동쪽에 육탕은 서쪽에 놓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이렇게 세 가지 탕을 올리는 집은 많이 없고 저희 집처럼 소고기뭇국을 올려 한가지 탕(단탕)으로 많이 하지요.

4열에 올라가는 김치, 식혜, 포, 나물 중에 저희 집은 식혜는 안 올립니다.
김치도 안 올리는데요.. 뭐지? 아 김치는 나박김치(빨간 물김치)를 올리는데 이것인가 봅니다.

아무튼 포는 육포나 어포를 놓는다고 합니다.
보편적으로는 북어포를 입 끝과 꼬리를 잘라내고 머리가 동쪽에 가도록 놓는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오징어포를 놓기도 하고, 대구포나 상어포를 놓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식혜는 밥알만 건져서 제기에 담고 대추 조각을 올린다고 합니다. 신기합니다.
김치는 저희 집처럼 나박김치를 많이 올린다고 합니다.

나물은 보통 삼색나물이 올라갑니다.
기본적으로 시금치나물,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저희 집은 도라지나물 대신에 숙주 무침이 올라갑니다. 고춧가루 없이 만든 콩나물 무침이나 무생채나물이 올라가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위치는 서포동혜라고 물기가 있는 식혜는 동쪽에 마른 포는 서쪽에 놓는다고 합니다.
나물은 가운데에 놓아주면 됩니다.
생동숙서라고 나물은 동쪽에 김치는 서쪽에 놓는다고 합니다. (복잡해!!!!)



5열에는 과실과 조과(유과나 약과)가 각각 홀수로 올라갑니다.
보통 과실류는 대추, 밤, 배, 감이 올라갑니다.
이 외에 지방과 가문에 따라 은행, 앵두, 석류,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 토마토, 참외, 수박 등을 올리는 집이 있다고 합니다.
조과류는 유과, 전과, 약과, 다식, 엿 등이 있으며 조과의 최고는 유과로서 최상위에 놓는다고 합니다.

5열은 가문과 지방에 따라 홍동백서 또는 조율시이, 조율이시로 진설한다고 합니다.
가장 흔히 하는 방법은 홍동백서이다.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고 중앙에 조과를 놓되 붉은 조과는 동쪽에 흰 조과는 서쪽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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