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 사상충이란?
심장 사상충은 이름 그대로 심장에 실 모양의 벌레가 자리 잡아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병입니다.
심장 사상충 감염의 매개체는 모기입니다.
사상충의 유충을 몸에 가지고 있는 모기에게 물리면 혈관을 통해 유충이 흘러들어가게 되면서 감염되게 됩니다.
개 사상충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로 개의 감염률이 가장 높지만 고양이도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심장 사상충은
1기, 2기, 3기, 4기로 나눌 수 있으며
유충만 발견되는 1기,
성충이 한, 두마리만 발견되는 경미한 증상의 2기,
성충이 여러 마리 발견되며 이미 병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3기,
주사와 약으로는 완치될 수 없어서 수술이 필수적이며 그마저도 완치가 가능할 지는 확실하지는 않은 심각한 증상의 4기.
인간도 아주아주 적은 확률로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 몸의 면역력에 의해 유충의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옮을까 봐 개를 버리는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치료 방법, 과정 ( 총 치료 과정은 약 1년 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삶을 살아오면서 인생의 반을 늘 반려견과 함께 살아왔지만 심장 사상충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는 못하였는데요, 이번에 새로운 가족인 푸롱이를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리고 오게 되면서 그 심각성과 중요성에 대해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푸롱이를 안락사 당일 기적적으로 구해내어 집으로 데리고 온 날, 바로 동물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가 있기 때문에 전염성이 있는 병에 감염되어 있는지 여러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푸롱이가 심장 사상충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성충이 한 마리만 발견되었고 2기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글은 2기의 치료 방법과 과정을 기준으로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치료 과정을 순서대로 말씀드리자면
먼저 키트 검사를 시행합니다.
정확한 결과를 위하여 다른 회사의 키트 검사기를 사용하여 양성인지 음성인지 확인합니다.
푸롱이는 두 가지 다 양성이 떴습니다.
(키트 검사기는 성충의 분비물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만약 유충만 있다면 양성이 뜨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푸롱이도 SNS 소개 글에서는 키트 검사에서는 음성이라고 쓰여있었는데 그때는 몸에 있던 유충이 성충으로 크기 전이라 검출이 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양성 확진을 받았다면 담당 수의사 선생님께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됩니다.
무조건 심신적으로 안정을 취하며 흥분은 금지, 운동 제한 시작.
심장에 벌레가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흥분하면 심장에 바로 무리가 갑니다.
이때부터는 산책도 금지이고 반려견의 심신을 편안하게 안정시켜 주어야 합니다.
증상 중 기침과 빠른 호흡이 있는데 분당 40회를 넘어가면 병원에 연락을 하거나 직접 내원하여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심장 사상충 예방약 먹이기
당연 심장 사상충 치료는 예방약 먹이기로 시작하겠죠?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바로 복용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에요.
왜일까요?
혹시나 유충에도 감염되지 않은 음성일 경우는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보호자도 모르는 사이 반려동물의 심장에 유충이 자리 잡고 있을 수가 있어요.
아니면 성충까지 커버렸을 수도 있지요.
그런 경우에 예방약을 먹여버리면 그 벌레들이 급사를 하여 혈전으로 변해버려요.
혈전은 혈관을 막아버립니다.
그로 인해 쇼크사가 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키트 검사로 음성인 것을 확인한 후에 복용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푸롱이는 병원 측의 안내에 따라 알맞은 약을 복용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혈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8시간 동안 입원 관찰을 했습니다.
전처치 약 복용 시작
무엇의 전처치냐 하면 성충 구제 주사를 위한 약 복용입니다.
그 무시무시한 주사 말입니다.
심장 사상충의 제대로 된 치료는 이제 시작입니다.
전처치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반려견은 힘을 잃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강한 성분의 스테로이드제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피부가 안 좋아지고 호흡이 가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호자님의 관심이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시간 동안 하루에 두 번 약을 복용시켜 주어야 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가루약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물에 개어서 주사기를 통해 입안에 넣어주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쓴맛 때문인지 잘 먹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병원 측의 허가를 받고 캔 간식에 섞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잘 먹더라고요!
이 전처치 약을 한 달 동안 하루 두 번 같은 시간 동안 먹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은 1주치, 2주치, 3주치의 약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바뀌면 안 되고
아침과 저녁의 약 성분도 다릅니다!
그래서 아침 A-저녁 B-아침 A-저녁 B-저녁 B-아침 A 이런 식으로 잘못 주면 안 돼요..
차라리 그 차례를 뛰어넘고 순서대로 줘야 한다는 게 약간 머리가 아파요.. 하하
이 약을 챙겨주면서 나갔다 오면 기뻐서 흥분하는 푸롱이를 진정시켜야 하고
왜인지 어느 순간부터 야외 배변만 하는 탓에 밖에 데리고 나갈 때마다 흥분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마음 아프고 힘들더라고요..
아무튼 한 달 동안 잘 주었습니다.
심장 사상충 예방약 먹이기
전처치 약을 한 달 동안 먹였다면 이제 심장 사상충 예방약을 먹을 시기가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예방약은 한 달 간격으로 먹여야 합니다.
이 땐 입원 관찰 없이 약을 금방 처방받아서 집에 가져와서 먹였습니다.
아, 병원에 간 김에 푸롱이도 데려가서 진찰도 받았습니다.
다행히 잘 버텨주고 있는 푸롱이었습니다.
심장 사상충 예방약 먹이기
푸롱이는 예방약을 복용하고 한 달 동안은 전처치 약도 먹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큰 프로젝트를 하나 기다렸습니다.
바로...
1차 성충 구제 주사
입니다.
이 성충 구제 주사는 아프기도 정말 아프지만 굉장히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큰 주삿바늘을 등에 꽂아 넣고 심장 속에 살아 있는 그 커다랗고 실 모양의 징그러운 벌레를 죽여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죽지도 않아요. 3차까지 맞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1차 주사 때 쇼크가 올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걱정이 너무너무 컸습니다.
다행히 푸롱이가 약도 잘 먹어주고 안 좋은 증상도 없이 잘 버텨주었지만 워낙 무서운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주사 맞는 날이 다가올수록 기분이 급속도로 다운되더라고요.
그래도 결국 그날이 왔고 푸롱이는 주사 맞기 하루 전 미리 예약을 하고 입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릴 부분.
전처리 약을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 동안 하루에 두 번씩 먹여주고
활동량을 최소한으로 해주며 구제 주사를 기다렸는데
주사 전에 실행하는 검사에서
"이 강아지는 주사를 맞을 몸 상태가 아닙니다."
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다시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성충 구제 주사가 워낙 강한 성분의 약을 사용하면 콩팥이 안 좋아질 수 있어서 콩팥 수치도 봐야 하고..
검사를 여러 개 했습니다.
몸이 약하면 당연히 사용하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그 몸 상태를 관리부터 다시 해줘야 한다니?
그럼 그 앞에 전처리 약을 복용시켜 주는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하는 것인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정말 초조했습니다.
그날따라 푸롱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더 걱정했어요.
그런데 아주아주 다행히도 검사는 합격.
그리고 입원을 하여 성충 구제 주사를 맞기 전에 '전처리 주사'를 맞습니다.
주사를 맞은 푸롱이의 상태를 상태를 계속 지켜보기 위해 이번에도 입원을 시킵니다.
다음 날 주사를 맞기 위해서요.
다음날 주사를 맞고 병원에서 두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경과를 지켜본다고 하셨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준다고 해서 집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다행히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푸롱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병원에서 오지 않는 게 좋다고 해서 면회를 한 번도 못 갔네요 :(
푸롱이는 1차 주사를 맞고 집에 와서 엄청 졸았습니다. 역시 주사약이 많이 강하긴 한가 봅니다.
활동량 더 줄이기
1차 성충 구제 주사를 맞은 푸롱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이제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흥분하면 심장에 큰 무리가 간다고 합니다.
활동량을 줄여주고 최대한 케이지 안에서만 생활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서 대형견 케이지까지 샀는데 이 안에서는 절대 배변활동을 하지 않아서 아주 곤란했었습니다.
심장 사상충 예방약 먹이기
이 약을 먹일 때면 한 달이 지났다는 뜻인 거 이제 아시겠지요?
그리고 1차 성충 구제 주사를 맞고 한 달 뒤엔 또 큰 프로젝트가 기다렸습니다.
바로
2차, 3차 성충 구제 주사
입니다.
1차 때와는 다르게 2, 3차는 하루 간격으로 맞습니다. 위험률도 많이 내려가지만 그래도 위험하기 때문에 주사를 위해 2박 3일 동안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도 면회 못 갔습니다....
운동 최대한 제한하기
성충 구제 주사 후엔 활동량을 줄인다는 것 이제 익숙하실 겁니다.
담당 수의사 선생님이 활동량 제한에 큰 강조를 두셨습니다. 6주에서 8주 동안 산책은 꿈도 꾸지 못하는 푸롱이입니다.
자충(유충) 검사
8주가 지나면 병원에 입원하여 자충 검사를 합니다. 검사를 해서 자충이 발견된다면 다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항원 검사
하지만 음성이 뜬다면 항원 검사를 끝으로 완치임을 최종 확인받고 치료를 마치게 됩니다.
아 위의 치료 과정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같은 날에 심장 사상충 예방약을 잊지 말고 복용시켜줍니다. 이 약은 평생 한 달에 한 번 복용해야 합니다.
푸롱이는 이 무서운 치료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 아주 건강해요!
치료 비용
음,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치료 비용과 과정이 병원마다 정말 다르다는 겁니다.
제가 간 병원은 24시간이라 그런지 비용이 다른 곳 보다 비싼 편이었고요,
총 300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1차 성충 구제 주사 비용만 80만 원... 미쳤죠?)
하지만 이건 현재 강아지가 몇 기를 앓고 있는지에 따라도 치료 과정이 매우 달라지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물도 다르기 때문에 꼭 여러 병원에 미리 문의를 해서
비용과 과정을 물어 상담한 후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르는 게 값인 것 같기는 합니다.
꼭! 여러 군데 비교해 보세요!!
예방 방법
여러분.
예방을 무조건 해줍시다.
그러면 아이 수명이 5년이 뭡니까. 7년, 8년이 늘 수 있어요.
심장 사상충은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발견하기도 어렵고 전염도 쉽습니다.
여름철 모기에 감염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한 달에 한 번 약만 먹여주면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300만 원 아낄 수 있어요.
이 돈으로 여러분 예쁜 가방이나 강아지 맛있는 간식 사 주세요.
여행 가시던가요..! 정말 예방이 답입니다.
치료 과정도 내 강아지, 고양이가 버티기에는 너무 힘들고 보호자님도 손이 정말 많이 갑니다.
아파하는 반려동물 보면서 마음도 너무 아플 거고요.
예방이 답입니다.
꼭! 예방합시다!
아! 그리고 혹시 여러 마리 키우는 분은
한 마리가 심장 사상충에 감염되었다면 다른 동물들도 다 검사 실행해 보시고
꼭 같이 한 달에 한 번 관리해 주셔야 합니다.
곧 봄이 오고 있어요.
이제 사상충, 더러운 모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서
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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